성체줄기세포로 뇌종양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실험 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됐다.

가톨릭대의대 신경외과 전신수(강남성모병원)ㆍ강석구(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은 쥐의 골수에서 골수간엽줄기세포를 포함한 `골수기질세포''를 추출, 이를 면역세포로 분화시켜 악성 뇌종양세포를 죽이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의 공식저널(Childs Nerv Syst.) 7월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초록색 형광 빛을 냄으로써 관찰하기 쉬운 악성뇌종양세포를 만들었다.

 

일반 악성뇌종양세포는 배양 후 5일이 지나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증가됐지만 쥐의 골수에서 채취한 골수기질세포에서 분화시킨 면역세포와 공동 배양한 악성뇌종양세포는 뇌종양세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의료진은 지금까지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가 중추신경계 퇴행성 질환에 대한 재생의학적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골수기질세포를 이용한 치료 가능성을 뇌종양까지 확대한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골수기질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 연구는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유전자를 골수기질세포에 넣은 후 이 세포를 치료에 이용한다는 개념(유전자운반체로써의 역할)이었다.

 

즉 그동안의 연구는 골수기질세포를 병력수송 항공기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수송기에 병사를 태워 원하는 부위에 낙하시켜 적을 공격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강석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수기질세포를 병력수송항공기처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전투기로 만들어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시도"라며"이번 연구결과를 쥐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교수는 이번 논문으로 최근 열린 대한뇌종양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최수논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오는 9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에서 `젊은 의학자상(Anthony J. Raimondi ISPN Award)''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