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중간선거가 폐지되고 상근부회장제가 도입된다.

 

세무사회(회장 정구정)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부회장 1인과 감사 1인을 격년제로 선출하는 중간선거제도를 폐지하고 전무이사 대신 상근부회장을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칙개정안과 함께 2004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지금까지 세무사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1명) 부회장(3명) 윤리위원장(1명) 감사(2명) 등의 임원을 선출했으며, 이 가운데 부회장 1명과 감사 1명은 회장 선거연도의 다음 연도에 뽑았다.

 

세무사회는 이같이 격년 단위로 임원을 선출함으로써 매년 선거를 치르게 되고 이에 따른 예산소요와 선거과열로 인한 회원단합이 저해되는 등의 문제점 때문에 부회장 및 감사 각 1인을 뽑는 중간선거를 폐지하고 회장 선거 때 부회장 3명과 감사 2명을 한꺼번에 선출키로 했다. 이로써 2년에 한 차례만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에따라 2006년부터 중간선거제도가 폐지되며 2006회계연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회장 1인과 감사 1인은 이사회에서 선출하고 임기는 1년으로 정해 회장 선거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세무사회는 이와함께 비상근 임원으로 운영되는 현재의 운영체계로는 회원증가와 늘어나는 회무, 제도개선 및 업무영역 확대 등의 다양한 업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어 전무이사제를 폐지하는 대신 상근부회장제를 도입키로 했다.

 

상근부회장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본회 회장이 임면하며 임기는 2년으로 했다. 다만 회무의 연속성을 위해 회장임기와 엇갈릴 수 있도록 초대 상근부회장의 임기만료 시한을 2006년 정기총회 종료시점으로 했다.

 

상근부회장제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현행 전무이사의 임기는 2004 회계연도말까지로 했다.

 

상근부회장제가 시행되면 연간 약 1억원의 예산은 소요되지만 회 운영의 연속·안정을 통한 제도개선 등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관련기관과의 지속적인 유대강화 및 사무국의 원활한 운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세무사회는 기대했다.

 

이날 이사회는 또 2003회계연도 결산안과 함께 연구사업과 연수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의 2004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세무사회는 회원 직무능력 향상과 직업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연수교육을 강화키로 하고 모든 회원 및 직원교육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서비스한다는 방침으로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또 세무사의 업무영역 확대와 각종 제도개선을 위해 조세연구소에 박사급 상근연구원을 채용키로 하는 등 연구사업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으며, 회원의 피부에 닿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무료세무상담과 함께 회원만을 대상으로 한 무료 법률·노무상담을 병행 실시키로 했다.

 

특히 회원 사무소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회계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하고 본회와 지방회, 회원과 본·지방회, 회원과 회원간의 업무처리가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회무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업무전산화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세무사회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상근부회장제 도입’과 ‘중간선거 폐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의 회원이 상근부회장제 도입과 부회장 및 감사 중간선거의 폐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응답회원 1233명 가운데 70.0%(863명)가 상근부회장제의 도입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24.7%(305명)에 그쳤다.

 

중간선거제에 대해서는 84.6%(1043명)가 폐지에 찬성해 상근부회장제의 도입 건 보다 찬성률이 높았으며 13. 5%(166명)만이 중간선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제 387호 (200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