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속·증여세 실무’ 교육 날입니다. 모두 모이세요 …”

8월 중순 서울 을지로의 우리세무법인 사무실 10여명의 직원들이 평시보다 30분 일찍 출근해 TV 앞에 모인다.

‘무슨 세법교육을 TV로 하나?’라는 의구심에 대답하듯 한 직원이 TV를 켜자 한국세무사회의 동영상교육 시리즈 소개와 함께 박원호 세무사가 강의를 맡은 ‘상속세및증여세 실무’ 동영상강좌가 시작됐다. 한 직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또 다른 직원은 수첩에 열심히 메모한다.

세무사회 무료동영상강좌 시리즈의 수강열기를 보여주는 세무사사무소의 보기 좋은 광경이다.

무료동영상 교육에 대한 이러한 높은 관심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많은 세무사사무소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의 김종식 세무사사무소에서도 사무실내에 프로젝터와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틈나는 대로 동영상강좌를 수강하면서 직원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김 세무사는 “신규 동영상강좌가 출시되면 사무실 직원 7명과 같이 강의를 수강한다”며 “일반 TV와 달리 화면을 얼마든지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현장강의를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직원들이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터와 스크린, 음향장치 등에 500여만원의 돈이 들어갔지만 강의 효과도 좋고 고객을 상대로 한 프리젠테이션용으로 그만이라고 김 세무사는 덧붙였다.

김 세무사는 “프로젝터는 TV, VCR, PC, 캠코더 등 각종 영상기기들과 연결이 가능해 세무사회의 무료동영상강좌 뿐만 아니라 일반 세무회계 관련 강의나 동영상 자료의 시청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무료동영상교육의 효과와 필요성이 입증되면서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가긴 하지만 교육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대형 TV와 프로젝터 등 부대장비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세무법인 손경식 세무사는 “TV와 비디오잭 등 부대시설 구입에 생각보다 적은 비용이 들었는데도 직원 교육에는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작은 PC화면을 보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돌리면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크게 만족해 한다”고 소개했다. 장비구입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29인치 평면TV 42만원, 비디오카드(ATI128) 10만원, 비디오·오디오잭 2만원 등 총54만원이 소요됐을 뿐이다. 

그는 특히 직원 개개인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따르는 바이러스에 의한 거래처 자료손상의 위험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 사무소에서는 지난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시스템 파괴로 거래처 자료와 정보를 모두 잃을 뻔 했으며 1개월에 걸쳐 이를 복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회고했다. 교육의 효율성 면에서도 집합교육에 비해 상당히 장점이 많다고 이 사무소 김철원 팀장은 말한다.

“오프라인 교육에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되돌려 볼 수 있어 좋고, 부분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경우 세무사나 동료직원들과 의논할 수도 있어 교육효과가 상당히 높다”고 만족해했다.

 

제 396호 (200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