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인도 공장에 대한 현지 세무당국의 압수수색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키아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자사가 300억루피(약 6천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의혹을 문제삼아 인도 세무당국이 지난달 인도 남부도시 첸나이의 공장을 압수수색한 것은 "과도하고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노키아는 성명에서 "세무당국의 행동은 공정한 행정에 관한 인도의 기준에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의 서한을 인도 세무당국에 이미 발송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 정부로부터 세금포탈에 관한 공식 통보를 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휴대전화 시장 가운데 하나로 노키아의 2대 시장이다. 노키아는 첸나이 공장에서 20여개 모델의 휴대전화를 생산한다.

인도에선 노키아 외에 다른 외국 업체도 세금문제로 인도 당국과 다투고 있다.

유럽 최대 원유업체인 로얄더치셸 인도법인은 주식판매와 관련한 세금문제에 대해 인도 세무당국에 항의할 것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도 2007년 인도 이동통신사의 주식을 인수한 것과 관련, 인도 세무당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부과받은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세금포탈 문제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