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 많이 불러주세요!”   세무사회는 지난해 11월 6일 조선호텔에서 외국경제인과 주한외교관을 초청해 한국의 세무사제도와 세무사의 역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무사회는 이를 계기로 세무사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상공단체 가입 등 적극적인 업무영역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간담회 개최 후 기념촬영 장면.

 

 

한·미FTA 체결 등 서비스시장 개방에 대처하고 세무대리 서비스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세무사회의 외국상공단체 활동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한국세무사회는 지난 달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한국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에 회원으로 정식 가입하고 본격적인 회원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에 세무사회가 이들 단체에 가입해 활동함으로써 한국에 진출한 외국업체와의 잦은 접촉을 통해 한국의 세무사제도를 인식시키고 세무사의 위상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간담회나 세미나를 개최를 정례화하고 회원들이 참석함으로써 외국의 조세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국상공단체들은 해외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에 현지 정보나 자료 제공 등의 지원과 함께 외국정부기관이나 외국기업과의 미팅 주선 등을 하고 있으며, 아울러 한국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는 외국기업에게 한국의 법규와 제도 및 한국기업 현황 소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진출 외국기업들은 한국의 세무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조세관련 서비스를 주로 대형 회계법인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세무사회의 외국상공단체 회원가입 등 본격적인 활동을 계기로 세무사에게 세무업무를 의뢰하는 외국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UCCK의 안티 니에멜라 이사는 “외국기업 중 많은 중소 투자기업이 주로 대형 회계법인에게 세무서비스를 의뢰하고 있는데, 수임료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자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들 외국기업에 적절한 세무사사무소를 연결시켜 주면 기업의 규모나 외형에 걸맞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무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세무사나 외국투자기업이 모두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세무사제도는 외국기업에 홍보가 되어 있지 않은 낯설은 제도인 만큼 이번에 세무사회의 양 단체 가입을 계기로 홍보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무사회는 이들 단체가 설치한 여러 위원회 중 조세분과위원회에 소속되어 활동을 하게 되며, EUCCK의 경우 두 달에 한 번 개최되는 조세분과위원회에 참가하는 40∼50명의 위원들을 중심으로 세무사의 존재와 역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세무사회와 EUCCK는 금년 가을 EUCCK 회원사를 상대로 한국의 조세 및 세무사제도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EUCCK의 안티 니에멜라 이사는 세무사회가 제안한 한국세무사회와 EUCCK의 공동세미나 개최를 크게 환영하면서 “그 동안 FKI(전경련), KCCI(대한상의) 및 Pricewater-houseCoopers(삼일회계법인) 등과 수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해 매 번 100여개의 외국기업이 참여한 경험으로 볼 때 세무사회와의 공동세미나가 좋은 반응을 불러 올 것이다”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주제와 초청 대상을 협의하여 올 가을 초에 공동세미나가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유재선 국제이사는 “수개월의 준비작업 끝에 AMCHAM과 EUCCK에 가입해 활동함으로써 세무사를 외국기업에 알리는 장이 마련돼 기쁘다”면서 “외국기업 수임확대 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들이 외국상공단체와의 교류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MCHAM 1953년 한국에 있는 미국계 회사가 모여 조직한 단체로서 현재 회원수는 2,300명(1,000개 기업회원 포함)이며 한·미간의 무역·통상의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30개의 상임위원회를 설치해 놓고 있다.

◇EUCCK 1986년 한국에 있는 유럽계 회사가 모여 조직한 단체로서 부산과 유럽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수는 800여 업체 또는 기관에 달한다. 또한 28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세무사신문 제480호(2008.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