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준비했나?

2007년 8월 16일. 국세청은 조달청을 통해 ‘국세종합상담센터 연말정산 상담업무 일부 민간위탁’이란 공고를 내고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세무사회를 비롯 효성 ITX(주), (주)제이앤비컨설팅 등 3곳이 참가했고, 9월 17일 세무사회가 우선 대상자로 선정되며 아웃소싱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세무사회는 계약체결과 동시에 상담위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통해 조세전문가인 세무사로 구성된 40명의 전문상담요원을 확보했으며, 두 차례에 걸친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연말정산 상담업무의 완벽수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세무사 자격을 갖춘 많은 수의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세무사회는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수습이수 세무사를 찾기 위해 합격기수별 동호회에 협조를 구하는 등 홍보를 확대하고, 개업 회원들에게도 취지를 적극 설명해 일정 수의 여유인력까지 확보했다.

참가한 세무사들을 대상으로 세무사의 자긍심을 각인시키고 세정의 동반자로서 국세청과의 원활한 공조를 위해 동 업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세무사로서의 자긍심과 국세청과의 공고한 유대관계 형성, 그리고 세무사회의 위상제고를 위한 핵심사업임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인력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세무사회와 국세청 ‘Win-Win’

세무사회는 이번 연말정산 상담업무를 세무사의 업무영역 확대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통해 향후 국세청에서 담당하고 있는 상담업무의 대부분을 세무사회로 이관시킨다는 커다란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달 3일 열린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조용근 회장이 강조한 ‘블루오션을 통한 업역창출’이 여기에 해당된다.

조 회장은 국세청의 업무 중 세무신고 및 전반적인 세원관리 업무 등 세무사와 연계된 것은 세무사회가 이관 받아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연말정산 상담업무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시켰다.

국세청은 매년 연말정산 시기에 폭주하는 상담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일선세무서 직원을 임시적으로 동원해 대처해왔다.

그러나 연말연시에 장시간 직원이 동원됨에 따라 발생하는 일선세무서의 업무공백의 문제점은 고질적인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조세전문가인 세무사들이 상담업무를 대신 수행함에 따라 일선세무서 직원들에게 내려졌던 동원령(?)은 올해는 내려지지 않았다.

그로 인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당연하거니와 상담실적 및 상담의 질적인 면에서도 기존 직원에 못지 않은 활약을 보임으로써 국세청의 이번 위탁사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무사회와 국세청의 절묘한 조화로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한 것.

 

아웃소싱 확대노력 계속돼야

아직까지 국세청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위탁업무에 대해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바쁜 일선세무서의 업무공백을 초래하지 않았고, 상담실적도 우수했다.

나아가 전문성을 겸비한 조세전문가로서 포괄적인 상담업무까지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다양한 아웃소싱 업무를 따내기 위한 지속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필연적으로 부수되는 비용의 문제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용역에서는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만족한 수준의 상담수수료가 지불되지 못했다.

향후 있을 아웃소싱에서도 합당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으려면 이번 상담업무의 전반적인 상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표준화 할 필요성이 있다.

연말정산 상담업무가 앞으로도 계속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세무사의 많은 참여가 있어야 하며, 이는 적정 수수료의 보장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세무사신문 제478호(2008.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