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0’ 패배를 계기로 출범
지난 2004년 6월 경기도 이천에서 제1회 세무사회장배 축구대회가 열렸다.

9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각 팀들은 원년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로 경기마다 불꽃이 튀는 명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부산지방세무사회 축구팀의 경기만은 예외였다.

국세심판원과 5대0. 국세청(본청) A팀과 4대1.

부산지방세무사회 축구팀은 실력 차를 뼈저리게 느끼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대회 직후 자극을 받은 부산세무사들은 20∼30대 젊은 세무사들을 주축으로 40여명의 세무사들이 모여 부산지방세무사회 축구동호회를 만들었다.

패배가 부산지역 세무사들을 결집하게 한 것이다.

부산지방세무사회 축구동호회 오명수 회장은 “큰 스코어 차 패배가 오히려 기회가 돼 부산 지역 세무사들을 한데 뭉치게 했다”고 평가했다.

 

꾸준함이 놀라움 불러
동호회 초창기 때와는 달리 동호회 참가인원이 40여명에서 20여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해보겠다’ 는 의지와 결속력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20여명의 회원이 시간이 될 때마다 빠짐없이 자체 연습 경기를 소화 등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 있는 상태.

매달 한 번씩 부산국세청 산하 세무서축구동호회(세동회)와 정기전을 갖는 등 기량을 끌어 올리는데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부산시청과의 정기전을 시작해 실전감각을 익히고 있다.

이런 훈련 성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05년 부산지방국세청장배 축구대회에 출전한 부산지방회 축구동호회는 24개팀 중 8강에 들며 다크호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열린 세무사회장배 축구대회에서는 국세심판원과 다시 붙어 과거 치욕스런 패배를 앙갚음하며 2대0의 완승을 거두었다.

오 회장은 “최근 국세심판원에 설욕한 후 선수들의 사기가 치솟고 있다”며 “이 분위기 그대로 동계훈련을 소화해 내년 세무사회장배 대회에서는 4강에 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남부지역 세무사 화합과 사회봉사 앞장설 것”

“부산, 광주, 진주, 순천, 통영등의 국세청·세무서들이 참가하는 친선축구대회를 보고 많이 부러웠습니다”
오 회장은 부산·광주·대구등 남부지역 세무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 화합에 앞장서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아울러 작년에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 못했던 고아원·양로원 등의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회원확보가 급선무”라며 “협의회와 지역 고시회,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회원확보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노력과 열정 못지않게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구상중인 부산지방세무사회 축구동호회.

이들이 내년 세무사회장배 축구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